고대 영국의 거대 석조 유적, 스톤헨지 건설에 숨겨진 공학적 수수께끼와 천문학적 목적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푸른 초원 한가운데에는 전 세계인을 깊은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거대한 선사 시대의 유적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무게가 무려 수십 톤에 달하는 거대한 돌들이 원형으로 배열되어 있는 '스톤헨지(Stonehenge)'입니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수천 년에 걸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거석 유적은 바퀴나 가축, 혹은 금속 기구가 존재하지 않던 아득한 신석기 시대에 어떻게 그토록 거대한 석재를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운반하고 정교하게 수직으로 쌓아 올렸는지 오랜 세월 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마법사 멀린이 마법으로 지었다거나 외계인의 지구 착륙 기지였다는 등의 신화적 음모론이 난무했으나, 현대 고고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의 정밀한 과학적 추적 덕분에 고대인들의 위대한 공학적 지혜와 거대한 건설 목적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질학적 조사를 통해 밝혀낸 거대 석재 운반의 루트
스톤헨지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에게 가장 먼저 들이닥친 난제는 석재의 원산지 추적이었습니다.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돌은 크게 외곽의 거대한 사센석과 안쪽의 비교적 작은 블루스톤으로 나뉩니다. 지질학자들이 돌의 성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평균 25톤에 달하는 사센석은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말버러 다운스 지역에서 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진짜 반전은 블루스톤에서 일어났습니다. 무게가 2톤에서 5톤에 이르는 블루스톤의 고향이 무려 250킬로미터나 떨어진 웨일스 서부의 프레스리 구릉 지대로 밝혀진 것입니다. 현대 고고학자들의 실제 모형 실험에 따르면, 고대인들은 이 무거운 돌을 나무 썰매에 싣고 통나무 롤러를 바닥에 깔아 이동시켰으며, 강과 바다를 만났을 때는 거대한 뗏목 두 대를 연결해 물길을 따라 운반하는 정교한 수로 물류 시스템을 활용했음이 밝혀졌습니다.
통나무와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거석 수직 거치 기법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 온 거대한 돌들을 정교하게 수직으로 세우고, 그 위에 가로지르는 상석을 얹어 맞물리게 한 고대 토목 공학 기술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고대인들은 먼저 돌을 세울 자리에 한쪽 벽면이 비스듬한 깊은 구덩이를 팠습니다. 그 후 밧줄과 지레의 원리를 이용해 무거운 돌을 구덩이 속으로 서서히 미끄러뜨려 떨어뜨렸습니다. 돌이 수직으로 서면 구덩이 주변을 작은 돌과 흙으로 빽빽하게 채워 고정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기둥 돌 맨 위에 둥근 돌기를 만들고, 가로로 얹을 상석 바닥에는 홈을 파서 마치 현대의 조립식 블록처럼 정교하게 맞물리도록 '짜맞춤 공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철기 도구가 없던 시대에 오직 돌과 나무만으로 이룩해 낸 위대한 공학적 쾌거입니다.
태양의 궤적과 계절을 계산하는 천문학적 거대 달력
그렇다면 신석기 시대의 고대인들은 왜 이토록 엄청난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 거대한 돌탑을 원형으로 세웠을까요? 천문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의 오랜 관측 결과, 스톤헨지의 중심축과 입구에 세워진 '힐스톤'의 정렬 방향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Summer Solstice)'에 떠오르는 태양의 첫 빛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반대로 겨울철 밤이 가장 긴 '동지'의 일몰 방향과도 완벽한 대칭을 이룹니다. 수문학과 기후가 농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던 고대 사회에서 스톤헨지는 계절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한 천문 관측소이자 거대한 '태양 달력'이었던 셈입니다. 백성들은 이곳에 모여 하지의 태양을 맞이하며 풍요로운 농사를 기원하는 거대한 종교적 성제를 지냈음이 과학적 고고학으로 증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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